"이로써, 상이한 언어는 상이한 개념화 과정을 결정짓고 있음이 입증된다. (두 언어 사전들에서, 등가로 주어진 명사, 동사, 형용사들 사이 무수한 개념적 편차의 사례들이 있는) 이러한 영역에서 했던 작업은, 내가 골몰하던 생각, <각 언어는 개념적으로 상이한 세계를 수반하고 있음>을 확증했다. 번역, 즉, 한 언어로 표현된 동일 개념 구조를 다른 언어로 만든다는 의미로서 번역은 불가능했으며, 우리의 개념 분석은 그 이유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번역, 즉,
한 언어로 표현된 동일 개념 구조를 다른 언어로 만든다는 의미로서 번역이 불가능하다면,
번역자가 번역한 텍스트에서 번역된, 이를테면, 한국어 독자가 구성할 개념 구조가
번역되기 전 언어 독자가 이해하기로 얻는 개념 구조와는 같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 어떤 번역자든, 저자 용어로, ‘2차 저자’로서 숙명을 안게 된다.
고로, 번역자란, 한 명의 가이드를 만나 이해하기로 쌓아올린
자신의 구조물에 입각해 그 가이드의 기술을 해석, 설명하는 자다.
번역자에게는 명확히 이중적인 작업이
번역서를 읽는 독자한테는, 이중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체로 이중적일 수 없다.
번역서의 독자는
번역서에 특정 번역어로 제시된 지시와 제약들, 말인즉,
< 단어와 의미들의 연합과 그 연장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기에,
특정 구문이나 절의 의미가 결정되기 전에,
의미 가능성의 전개 방식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지시와 제약들을 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