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한 언어로 표현된 동일 개념 구조를 다른 언어로 만든다는 의미로서 번역의 불가능

"이로써, 상이한 언어는 상이한 개념화 과정을 결정짓고 있음이 입증된다. (두 언어 사전들에서, 등가로 주어진 명사, 동사, 형용사들 사이 무수한 개념적 편차의 사례들이 있는) 이러한 영역에서 했던 작업은, 내가 골몰하던 생각, <각 언어는 개념적으로 상이한 세계를 수반하고 있음>을 확증했다. 번역, 즉, 한 언어로 표현된 동일 개념 구조를 다른 언어로 만든다는 의미로서 번역은 불가능했으며, 우리의 개념 분석은 그 이유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번역, 즉, 

한 언어로 표현된 동일 개념 구조를 다른 언어로 만든다는 의미로서 번역이 불가능하다면, 

번역자가 번역한 텍스트에서 번역된, 이를테면, 한국어 독자가 구성할 개념 구조가 

번역되기 전 언어 독자가 이해하기로 얻는 개념 구조와는 같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 어떤 번역자든, 저자 용어로, ‘2차 저자’로서 숙명을 안게 된다. 

 

고로, 번역자란, 한 명의 가이드를 만나 이해하기로 쌓아올린 

자신의 구조물에 입각해 그 가이드의 기술을 해석, 설명하는 자다. 

 

번역자에게는 명확히 이중적인 작업이 

번역서를 읽는 독자한테는, 이중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체로 이중적일 수 없다. 

 

번역서의 독자는 

번역서에 특정 번역어로 제시된 지시와 제약들, 말인즉, 

< 단어와 의미들의 연합과 그 연장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기에, 

특정 구문이나 절의 의미가 결정되기 전에, 

의미 가능성의 전개 방식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지시와 제약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RC(1995) 역자 주석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