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프로이드의 자기 배반

"프로이드 작품(특히, 그의 꿈의 해석, 8판, 1930)은, 개체 마음이 작동하는 바에 대한 합리적 모델이 고안될 수 있음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의 방법이 요청했던 바는, 개체가 그 자신의 마음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바에 대한 분석은 항상 그리고 오직 그 자신만이 해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 원리를, 프로이드 자신은 조금 지난 후 쓴 저작들에서는 잊어버렸던 것 같고, 이어 그 많은 직업적 정신 분석가들 또한 깡그리 무시했다.)"

 

이 원리가 무시된 결과, 

오늘날까지, 정신분석은 

공공연히 행해지는 제도적, 위계적, 그리고 일상적 심적 강간을

암묵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개체 자율성의 침해라는 점에서, 

행동주의 심리학이 안겨준 

(원래 권력 비판의 도구로서 사용되었지만, 합리성을 가장한 불합리와 비합리의 신비화라는 퇴행적 경향 강화를 주동하는) 

반이성주의적 태도들의 업보와 궤를 같이 하며, 

우리한테 극복하기 힘든 업보를 안겨주었다. 

 

다시 말해, 

이 원리의 무시는 

20세기 정신분석학이 망가진 원인이자, 

무의식의 대표적 영역으로서 꿈에 대한 해석에서 

분석자가 피분석자에게 제공하는 분석틀이란, 

실상, 개체의 발달과 성장에서 핵심 역할인 

'반성'을 그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것과 같은 것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가끔씩 종교 지도자들이 

‘반성’ 또는 ‘참회’을 선동하는 것과 동일한 

심적 강간에 해당되는 잔혹한 폭력에 다름 아니다. 

 

자아비판과 상호비판 문화는, 

그와 같은 시기, 

사회주의권의 정신분석학이지 않았을까.

RC(1995) 역자 주석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