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두 가지 형식으로 표명되는 프레게의 “Sinn und Bedeutung”은,
영어에서는 “sense and reference”로 번역되었다.
내 이해로,
전자는,
한국 말로 하면, 서로 대화 가운데,
그 일관성, 정확성, 사실성을 모두 갖춘,
<실재론자한테는 ‘실재성’까지 갖춘>
“그것은 그것이야”로서 자격까지 갖추지는 않았지만,
일관성이나 사실일 수 있는 의미로서,
단어를 “말되는데...(make sense)” 하는 식으로 사용할 때, 의미 형식이다.
후자는,
<단어들이 관찰자와 독립된 대상들을 지시한다는 생각(觀念)>에서,
그 지시된 것이 그 단어의 객관적 기준이 되는, 말인즉,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 형식이다.
여기서, “Bedeutung” 또는 “reference”의 의미는,
‘비교를 위한 기초’로서 기준(criteria)이라는 특정한 의미로 한정된다.
한국어 사전에서,
준거(準據)에 대한 정의는
“사물의 정도나 성격 따위를 알기 위한 근거나 기준”이다.
RC(1995) 텍스트에서,
‘reference’가 준거로 쓰이는 경우들로는,
<데카르트는 공간과 시간이 관찰자와 독립된 절대적 준거 틀을 조성한다>,
<프레게 준거(準據) 이론>,
<관찰자의 주관적 시공 준거 틀에서는 특정 가능한 좌표들을 취함에도...>, 그리고
<시스템에서 시트템의 목표를 지시하는 단어로서 ‘기준치 또는 준거’>와 같은 것... 등등이다.
이상 “Sinn und Bedeutung”에 대한 해석에 따른다면,
처음 두 경우는 프레게의 ‘Bedeutung’에 딱 맞아들어가지만,
나머지 경우들은 ‘Sinn’에 해당되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여기 RC(1995) 텍스트에서 한국어로 ‘준거’라 번역된 뜻은,
한국어 사전의 뜻 풀이에 맞게 디코딩해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다만, 영어 ‘reference’가
여타 텍스트들에서 번역될 때,
이 단어는 ‘지시하기’로 쓰일 때도,
‘지시된 것 또는 대상’으로 쓰일 때도 있다는 것이다.
* 이 주석은
소쉬르가 의미를 소리와 이미지로 해체해서
청자 또는 화자의 심적 구성물로 이해한 것이
왜 언어학에서 혁명적인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달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