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펼쳐 보여지는 바'가 '경험'이 되기 위한 조건

"감지들의 지각(作用)(의식을 동반한 실험-관찰적 제시)는 오직 내적 출연/현시라 불릴 수 있을 뿐이다. (매니폴드에 질서를 세우는) 사고 규칙으로 그 출연/현시들을 합치고 연결하는 이해에 이르기 전까지, 그것들은 실험-관찰적 지식, 즉 경험이 아니다. (Kant, 1800, Werke, Vol. Vii, p.144)"

에서,

 

여기 용어 ‘제시(presentation: 提示)’는 

용어 ‘Vorstellungen’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앞에서 펼쳐 보여지는 바'로서 의미는 

물자체에 상응하는 'appearance(외관/외양/현시/출연)'나 . 

누머논에 상응하는 'phenomenon(현상)이나 같다.

 

이 구절은 독해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지 깜냥이 감지 인상, 감지 감각이라 불릴 현시/출연들은, 

그와 같은 무수한 가능한 현시/출연들로 넘쳐나는 매니폴드에서 집어내어져,

(집어내는 일부터 의식이 동반될 수도 있다), 펼쳐져(지각장에) 나타나기 (보이거나 들리거나 맡아지거나 느껴지기) 전에는, 

아직 지각물이 아니다. 

 

이러한 분별은,

아직 감지 깜냥들이 완전히 성숙, 발달하지 않은 아이한테는 일반적인 것일 수 있지만, 

성인들한테, 그러한 나타남과 그 알아보기는 거의 동시적 과정이다. 

 

아이의 발달적 과정에 대해 

칸트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할지라도, 

지각 과정의 이러한 단계에 대해서는 이 구절을 보건데 알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그 현시/출연을 펼쳐 보이는 일(경험적 제시) 그 자체로는 아직 지각물이 아니다." 

 

그래서, 두 번째 문장,  

“. . . 현실들을 합치고 연결하는 ... 전까지, 그 현시/출연들은 ... 경험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이 문장의 전반부는 

지각장에서 동화나 조정 과정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각물을 이해하기로 구성, 창조하는 과정이다. 

 

이후, 지각 패턴이 형성되고 나면, 

그 패턴을, 비유로, <매니폴드 또는 지각장에, 일종의 제작된 틀을 갖다대어 그 틀에 그 펼쳐진 것들을 맞추는 일>은, 

지각의 동화 또는 조정이라 불린다.

 

RC(1995) 역자 주석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