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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필요의 이유에 따른 '윤리' 또는 '윤리학'의 차이

개체로서 주체한테, 

생각하기와 행하기의 상호주관적 바이어빌러티를 확립하기 위한 

여타 다른 사람들의 필요(必要)란, 

그러한 타자들에 대해 조마조마(念慮/配慮)하는 마음을 기초로 해서만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타자들은, 

더욱 견고한 경험적 실재(現實)을 구성하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기에, 

배려되어야만 한다.

 

라는 구절은,

실재론적으로는,

 

실험 주체한테,

그 어떤 가설에 대한 객관적 진리를 확립하기 위한 

여타 다른 사람들의 필요란, 

(그러한 타자들에 대한 조마조마하는 마음을 기초로 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닌,) 

오로지 그 타자들을 일정 기간 동안 관찰, 측정 가능한 

대상으로서만 간주될 때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타자들이란, 이와 같이 여겨질 때만, 

더욱 견고한 객관적 실재를 구성하는 데 있어, 

(협력이나 협상의 주체가 아닌,) 

관찰, 실험 대상으로서 적절히 제어, 통제되어야만 한다.]  

 

로 변환될 수 있다.

 

이 차이는, 

타자들의 목적(존재-이유) 그 자체를 필요로 하는 관점과 

타자들 그 자신들의 목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자를 필요로 하는 관점의 차이다.

  

타자들의 존재-이유와 그 필요가 

윤리의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을 받아들일 경우,

윤리란, 

상호주관적(또는 객관적)이라는 의미에서, 

이론이나 학이 될 수 없는, 

전적으로 개체가 스스로 구성할, 

최대한 일관성과 일반성을 갖춘 행위 준칙 또는 목표 일람표다.

 

하지만, 후자의 관점을 취할 경우,

피험자를 대하는 실험 주체한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원리와 목적에 맞게끔 피험자들이 제어 통제되는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이 바로 윤리에 대한 객관적 준거가 인입되어야만 하는 까닭이다.

 

고로, 이 텍스트 RC(1995)에서는,

‘ethics’를 ‘윤리학’으로 번역하지 않고, 

‘도덕적 원리들’이라는 제한된 의미로서, 

‘윤리’로 번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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