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의 공리들은
지시와 자기-지시라는 두 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자기-지시는 등호를 사이로 둘로 표현된다.
하나는 자기-지시이며,
다른 하나는 표기(표식) 없는 상태다.
이를 유기체 자신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유기체 자체의 인식, 행위, 성장, 발달 과정의 폐회로를 지시하며,
후자는 유기체가 자신의 닫힌 체계에 대한 (관찰자 관점을 경유함으로써만) 알아차림을 통해
자기가 대응하는 외부 환경이, 실상, 자신의 구성물임을 깨닫는 순간,
자신이 지시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를 함의한다.
말인즉,
자기-지시 체계에서
자신의 모든것들로 지시 가능한 것들은,
오로지, 항상, 예외 없이,
그 체계의 그 모든 것들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귀결로서,
유기체한테 표기(표식) 없는 상태란,
오로지 지시가 아닌, 대상 없는, 목표 없는, 그저 주의가 대면하는(vis-à-vis), 그래서,
성공보다는 실패나 갈등을 통해서만 없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쪽, 지향일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의 공이나 무가 아니다;
아직 저쪽으로 넘어가본 적이 없는, 넘어 갈 수 없는 상태에서,
저쪽을 응시하는 것이다.
관찰자 관점에서,
자기-지시는
관찰자가 관찰할 수 없는 그러한 유기체의 폐회로 내부를 함의한다.
관찰자는
유기체의 행동과 그 행동에 대한 관찰자 자신의 해석만을 지시할 수 있지,
유기체 내부 - (그것은 관찰자한테 대상일 수 없기 때문에) - 를 지시할 수는 없다;
고로,
관찰자는
유기체를 자기-지시적 폐회로로 간주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그렇게 지시하는 순간,
그것은 그냥 지시일 뿐이다.
이어,
관찰자 또한 자신이 개체로서 유기체임을 깨닫는 순간,
그한테, 그 유기체의 내부 – 특히, 그의 마음 – 이란, 실상,
관찰자가 관찰하고 있는 세계 그 자체에 다름 아니다.
관찰자에서 반성하는 개체로서 관점 이동은, 명백히,
그저 지시 상태에서 자기-지시로 전환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구성된 세계 전체가
하나의 가설로 간주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제약과 가능성의 세상을 마주한다.
이는,
<관찰자로서 구성한 세계로서 그 가설을,
경험의 코아에서 개체로서 주체가 세상과 마주하며
(구성된 세계를 경영한 결과) 그 가설이
제약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바이어블한 것이 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