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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가 확실한 지식 탐색에 실패한 나머지 의지한 신덕송

데카르트가 확실한 지식 탐색에 대한 비타협적 추구를 결심한 건, 당대인들 상당수가 재발견된 피론학파의 가르침을 종교적 신념에 적용하자, 격심한 불안을 느껴서다. 모든 관념 의심하기로, 그가 바란 건, 의심 불가능한 관념들의 분리였다. 발견한 건 단 하나: 의심할 수 없는 것은 의심스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였다. 그러나 이러한 확실성을 써서 의심 불가능한 다른 관념들을 구성하려 했을 때 실패한 채, 신덕송(信德頌)에 의지해야 했다. 그의 고백: ‘신은 사기꾼이 아니시기에, 신이 우리한테 주신 지적 재능에 오류란 있을 수 없다’ (Popkin, 1979, p.177). 

에서,

데카르트의 신덕송은 

카톨릭에서 되뇌는 신덕송에 비하면 꽤나 간결하다. 

 

신과 인간 관계에서, 

신의 은총에 대해 인간이 지켜야 할 세 가지 덕목, 

신에 대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한 기도문, 

 

삼덕송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한글 번역은 성당에서 되뇌는 것이고 둘째 것은 번역자의 번역이다.

    

     신덕송(act of faith)

     

O my God, I firmly believe all the truths

that the holy catholic Church believes and teaches.

I believe these truths, O Lord,

because you have revealed them to her

and in this faith I am resolved to live and die. Amen.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 

아멘 

 

신이시여, 

성스런 카톨릭 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모든 진리들을 

내가 확고히 믿나이다. 

신이시여, 

이 진리들을 그녀한테 계시하셨기에 

이 진리들을 내가 믿고, 

이러한 믿음 안에서, 살고 죽겠나이다. 

아멘.

 

     망덕송(望德頌)-Act of Hope

 

O my God, relying on your promies,

I hope that, through the infinite merits of Jesus Christ,

you will grant me pardon of my sins,

and the graces necessary to serve you in this life

and to obtain eternal happiness in the next.  Amen.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시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주실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나이다.  

아멘.

 

신이시여, 

하신 약속에 의지하여, 바라옵건데,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공로를 통해 내 죄를 용서하옵기를... 

그리고 이 생에 당신을 섬길 은총을 내려주시길...

그리고 다음 생에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기를... 

아멘

 

     애덕송(愛德頌)-Act of Charity 

 

O my God, I love you with my whole heart and above all things,

because you are infinitely good and perfect;

and I love my neighbour as myself for love of you.

Grant that I may love you more and more in this life,

and in the next for all eternity.   Amen.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한없이 좋으시므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아멘.

    

신이시여, 

한없이 선하고 완전하시기에, 

내 온 맘과 모든 걸 바쳐,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 사랑을 구하고자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합니다, 

이 생에 당신을 더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허하시고, 

다음 생에도 영원토록 그렇게 허해 주소서. 

아멘

 

 

우리가 '세상'을 마주하며, 

우리가 살고 경험하는 세계를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 너머와 관계 짓는 방식은, 

지시 가능한 것과 지시 불가능한 것의 관계 짓기로서, 

살고 경험하는 세계를 중심에 놓고, 세상 있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세상 너머 저 세상 혹은 온 세상을 중심에 놓고, 그 주재자 또는 대리자의 권능으로, 

살고 경험하는 이 세상의 온갖 것들의 목적성을 저 세상 혹은 온 세상의 것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소박한 자들의 삶의 의지는 약화되고 그 가운데 버러지들은 파리가 되어 날아오른다.

RC(1995) 역자 주석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