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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할 용어, '객관성'

객관성(objectivity)이라는 단어는, 

실재라는 단어만큼 말하거나 들을 때, 

맥락에 근거해서 주의를 집중해야 오해를 피할 수 있는 단어다.

 

실재(reality)의 경우는, 

실재성(實在性)으로도, 

현실(現實)로도 번역될 수 있으며, 

맥락이나 용법에 따라, 

'경험 너머 실재'로도 

'아이의 실재 구성' 혹은 '경험적 실재(現實)'로도 쓰일 수 있고, 

'내재적 실재'로 쓰고 이것이 '경험 밖 실재'와 연관성을 거론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객관성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이를테면, 

마투라나의 텍스트에서 객관성은 

'상호주관성'의 다른 이름이자, enacted(발제된, 확립된, 체현된) 어떤 것이 갖는 속성이다. 

 

우리가 객관적, 객관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경험 너머 실재의 특성, 주체와 무관한 독립된 어떤 것을 가리킬 때보다는, 

'상호주관적' 혹은 '사회적' 의미를 갖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자의 용법들 가운데 

맥락에서 전자의 의미를 끼워 넣어 

상대를 강제, 압박, 승인을 요구하는 식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기에, 

특히 구성론적 시각에서, 

이 단어는 들을 때는 주의 분별해서 듣되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이롭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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