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이 나한테 의미하는 것
아나키즘은 당신과 함께 하는 나의 평화 선언이다. 이는 나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고자 또는 통제나 지배 모드를 선동하고자 밀어붙이는 힘, 권력 사용을 단념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사람들과 나라들 사이 불화와 부조화를 조장, 야기하는, 그리고 안전과 방어라는 미명하에 수시로 침해와 손상을 일삼는, 그리고 생존이 아니라 포만(飽滿)을 위해 학살을 일삼는 구조들을 사용하며 지지하는 것을 거부한다.
아나키즘은, 마음과 양심에 대한 지배와 굴종을 당연한 것으로 강제하는, 평화로운 이들의 재산을 강탈하며 인간 정신을 강간하는, 부패한 그리고 방탕한 시스템들로부터 독립하는 나의 선언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만 얻을 수 있는 부(富)가 있으며, 그것은 특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특권이란 그것을 그저 누군가한테 할당하기 위해 보관하는 권한에 불과한 것이다.
아나키즘은, 우리 관계에서 예의바르게 그리고 적절하게 환영받는 정도를 넘어서서 당신 일에 관여치 않겠다는, 그리고 당신으로부터 똑같은 공손함을 기대하며 내 일에서 간섭받지 않겠다는 나의 진술이다. 우리는 우리 관계가 평화로울 수 있을 정도로만 서로를 돌볼 것이며, 다른 이의 행위 구역을 침범할 정도로 마음을 쓰는 것은 평화를 위한 행위가 아니다.
아나키즘은 당신한테 보내는 나의 신뢰의 증표다. 그것은 자신의 이웃을 해하는 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웃으로 동료로 항상 잘 지낼 수 없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침해하지 않는 까닭은, 잘 지내고자 하는 것은 단지 서로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간접적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의 방어적 공격을 유발해 자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서로를 침해하지 않는 것은, 우리 이웃들한테는 성급한 판단에 따른 면책 권한이 없기 때문이며, 해서, “이웃에 의한 자살” 이야기를 많이 듣지는 않을 것이다.(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 역자:2024)
아나키즘은 타인의 비전, 견해, 계획, 집중(執着), 그리고 그의 최우선적 일들을 짓밟는 폭압에 반대하는 나의 양심 선언이다. 우리는 서로 각인의 동기, 바람, 또는 관심사들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타인들한테 바라는 같은 정도로 그들을 존중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선물 또는 빌려주고 빌리는 일은 기꺼이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훔친 것들은 결단코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거래가 사람들 사이 평화를 가져다주는 이유다: 이로써 채무자들은 훨씬 더 적어질 것이고 도둑들 또한 거의 없어질 것이다.
아나키즘은 많은 이들한테 많은 것들을 의미하지만, 나한테 이것은 우아한 상태다. 하늘의 별들은 그들 위계를 돌보는 통치자들을 지명하지 않는다; 새들한테는 정치적 지배층(王朝)이 없고 바다의 물고기는 고래한테 왕관을 씌우지도 않는다. 자연 법칙과 질서는 무법천지가 아니다; 자연 법칙과 질서에서 벗어난 아수라장을 만드는 데는 인간이 필요했지만, 나는 자연을 사랑하는 이다.
아나키즘은 권리에 대한 나의 증서다; 그것을 쓴 손은, 시간과 공간, 밤과 낮, 숫컷과 암컷을 벼려 창조한 자비로운 생명력이요, 거기에 서명한 이들은, 우리 모두가 치우침 없이 함께 하는 우주의 무궁한 숨결을 느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이들이다. 인간 불평등을 야기시키는 것은, 오직, 시초에 불평등은 결단코 우리 것이 아니었다고 우리를 설득하는 견지에서 평등을 정의함으로써만 가능할 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평등하다고 지각하는 그 만큼만 평등할 뿐이다. 당신 자신을 나와 동등한 이로 여기는 일은 마찬가지로 나를 당신의 일부로 존중하는 것이다.(성선설이나 자연 그 자체의 숭고함에 대한 당연시가 없는 이들은 붓다의 가르침이 맘에 들 것이다 - 역자 2024)
아나키즘은 인류애(四海同胞主義)에 대한 내 신념 고백이다. 우리가 다르다는 사실은, 형제자매들 사이 존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며, 서로한테 기꺼이 배우는 이들한테는 기쁨의 원천에 다름 아니다. 우리 차이들은 우리가 존중하는 이들로 인해 영예로운 것이 된다; 그들은 우리 승인을 요청하지 않으며, 우리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마주보며 우리는 그들과 잘 지낸다. 상호 존중은 공유된 인간성에 대한 긍정이며 그것은 우주의 언어로 말한다.
아나키즘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 그것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공장식(축산, 버섯, 야채, 과일) 농장을 만들도록 하는 어떤 유인도 제공하지 않으며, 사악한 밀실 모의들에 또한 개입하지 않는다. 기업화된 정부 또는 정치화된 기업이 필요한 것은, 그와 같은 근시안적인 해로운, 얻는 이득은 거의 없는, 행동들을 오랫동안 합리화시킬 수 있는 일을 그밖에 어떤 기관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나키즘이 유토피아적 기획이 아닌 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한테 딱맞는 작은 유토피아를 창조할 수 있을지라도 그때 거기에 거의 같은 것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천국에 들어맞는 유일한 크기란 있을 수 없으며, 한 사람한테 천국은 실로 다른 사람한테는 지옥일 수도 있다; 당신의 천국을 다른 누군가한테 강요하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한 지옥을 창조하는 잔혹한 짓이다. 당신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볼모로, 만든 일에 대해 당신의 선한 의도가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아나키즘은 우리를 당파적 시스템들로 나누지 않는다;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다; 우리가 숭고하며 상호-연관된 생명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오르고 있는 것이다; 조류를 따라 흐르는 것이 훨씬 덜 힘이 들며 정말 더 즐겁고 보람찬 것임에도 그러고 있는 것이다.
아나키즘은 다양성에 대해 입바른 소리를 하지 않는다. 아나키즘은 실제 검증된 다양성에 대한 솔직한 믿음이며, 그래서 다양성 창발을 보증한다. 당신이 솔직히 다양성에 가치를 부여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에 대해 중앙 권력 혹은 중심적 권위의 관리 또는 시혜가 불가피하다고 믿는다면, 다양성을 가장 쉽게 묵살할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파괴할 최고의 동기를 갖고 있는 그러한 권력이나 권위가 마술을 부려 다양성을 보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식들에 허용될 수 있는 것, 없는 것의 제한을 두는 것은, 시위 구역에서 자유 발언권을 주는 것 이상일 수 없다(한국의 지긋지긋한 권력형 시위 문화의 뿌리깊은 병폐다); 그것은 질병 감염을 막기 위해 건강한 사회 요소들을 격리하는 또 다른 방식에 다름 아니다.
아나키즘은, 최고의 가치로서, 무조건적 사랑에 대한 표현이다. 그것은 손을 묶지도 발에 사슬을 걸지도 않는다; 아나키즘은 우월한 권위 혹은 더 나은 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 발언을 제약하지 않으며, 선택을 가로막지 않는다. 어떤 결정이 당신한테 좋은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은, 우리는 오로지 우리 자신을 책임지는 것으로써만 우리가 해야 할 책무를 이행할 수 있으며, 우리 자신들 너머에까지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할 수 있다; 왜 찌질한 것에 안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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