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야의 전제 2.
반사적 행위든 의지적 행위든
행위가 시작되어 종결되기 전
행위자는 그 행위 그 자체다.
반사(反省)가 반복되는 사이 찰나 또는
의지적 행위의 멈칫거리는 순간,
행위는 그 자신을 마주할 기회를 갖는다.
마주하는 양측의 거리를 결정하는 것은,
행위조작 과정에서 연속성 또는 자동화 정도,
습관적 또는 새로운 행위의 종결 찰나,
흥미로운 순간 또는 반성적 순간에 따라 다르다.
이로써, 마주하는 ''늠"이 있다'는 경험칙으로,
이를 '에이전트' 혹은 '주의' 혹은 '자(者)'로 칭한다.
마주하는 사태가 멸할 때, 이것은 선택적 상황에 놓인다:
하나는 마주하는 '바 또는 것' 쪽으로,
다른 하나는 그 사태가 멸할 쪽으로.
지시와 피지시가 성공(成功)하는 순간,
지시는 피지시에 사로잡힌다.
지시에 피지시로 대응이 실패하는 순간,
지시는 무표공간에 머무는 것과 같다;
이는 지시 가능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제, 지시자로서 에이전트, 주의, 놈(mano)은
행위나 행위 종결에 대해 마주할 뿐만 아니라,
가르킬 수만 있다면, 지시되는 것이 없더라도,
그 무엇이든 의지하거나 또는 마주할 수 있다;
실상이든 허상이든, 망상까지도, 더 나아가,
지시자 그 자신을 마주하며 의지할 수도 있다.
원컨데,
빤야에 의지하고, 빤야를 자득하는 순간,
이내 주시만 남고 그마저 멸하여,
뻗지도 돌아 기대지도 않는,
그저 그 순간에 영원처럼 평안하리.
무 (무상 무아 무념)!
평상심시도!
빤야의 전제 2.1.
길게 늘어나는 끈적한 혀끝에 눈이 달려 있고,
먹이를 잡을 때만 눈을 뜨는 개구리가 있다.
그 개구리의 먹이잡기 그 자체가 에이전트다.
가만히 있는 개구리한테 에이전트는 없다.
먹이 잡기 위해 뻗는 혀는 가르키기이며,
눈으로 뻗는 방향과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 주의이다.
어느 순간, 혀끝에 달린 눈이 개구리 자신을 보게 될 때,
그 개구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전혀 다른 것이 놓여진다.
이때에야, 그 개구리는 깨어 있다, 의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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