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허구'와 '가설'의 구별에서 '사이버네틱스'로 연결

가설은, 알고 있듯이, 

반드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가설은, 

참인 것으로 밝혀지면, 말인즉, 검증되면, 

과학적 관념들 목록에 확실히 포함될 것이다.

… 

허구는 경험으로 확증될 수 없지만, 

과학에 기여한 공로로 정당화될 수는 있다 

… 

일단 정당화되면, 

관념 영역에 유용한 요소로 인정될 것이다. 

사고 연산의 실제 유용한 결과 산출을 도울 때, 

이를테면, 무한소(無限小) 방법으로 곡선 계산을 하거나, 

인위적, 가상적 분할이 실용적 질서를 낳을 때, 

그와 같은 보조 관념들은 정당화 된다 

… 

가설이 

가설들에 기반한 <경험적 실재(現實)>에서 

검사받는 것처럼, 

허구도, 그렇게, 

자신이 고안한 

실제적 유용성 그리고 적절성과 관련하여 

검사받는다. 

(Vaihinger, 1913, pp.610–11) 

 

     인용구 시작에 언급된 ‘검증’은, 

존재론적 검증이 아니라, 

그 다음에서 분명히 한 것처럼, 

경험에 따른 확증을 의미한다. 

 

바이힝거는 유럽 사상가들은 뒤흔들었지만, 

영어권 철학자들한테는 거의 무시되었다. 

 

그렇지만, 

그의 아이디어, 유용한 허구는 

최근 다른 이름으로 나타났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그의 유명하고 자주 인용되는 

‘메타로그: 본능이란 무엇인가?’(1972a)에서, 

‘설명적 원리’에 대해, 

중력처럼, ‘당신이 설명하고 싶은 걸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설명적 원리를 가설과 구별하는 베이트슨 방식은, 

바이힝거 방식만큼 명확하진 않지만, 

유용한 허구를, 

접근 불가능한 것을 대신하는 개념적 또는 기계적 모델을 구성하는 

사이버네틱스 방식과 연결시킨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딸한테 설명한다: 

 

F: … 알고 있듯이, 

가설은 구체적인 어떤 걸 설명하려 하지만, 

(중력이나 본능 같은) 설명적 원리는 정말 아무 것도 설명하고 있지 않아. 

그것은, 과학자들 사이 일종의 인습적 합의로, 

일정 지점에서 사물에 대한 설명을 멈추기 위한 것이지.

 

D: 뉴튼이 당시 하고자 했던 거죠? 

‘중력’이, 

설명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면서, 

그저 일련의 설명 끝에 찍는 마침표라면, 

그때 중력 고안하기는 

가설 고안하기와는 다른 거죠, 

고로, 뉴튼은 

가설은 상상으로-만든(fingo) 건 아니라 했겠죠. 

 

F: 맞아. 

설명적 원리에 대해선 여하한 설명도 있을 수 없지. 

블랙박스 비슷한 거지. (Bateson, 1972a,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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